나를 통해 비친 한국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나는 한국을 잘 안다고 믿었다. 조상대대로 살아왔고 내가 태어나고 자란 땅이니 굳이 묻지 않아도 될 만큼 알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멀리 와서 돌아보니 그 믿음이 조금은 느슨해졌다.
한 걸음 떨어져 보니 당연하다고 여겼던 장면들이 이제는 설명을 요구했고, 설명하려 들수록 논리보다 변호가 앞서는 순간들이 생겼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듣고 살아온 세계만으로 세상을 이해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바탕이 되는 재료가 바뀌면 이해의 모양도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이 글이 다루는 한국은 좋고 나쁨의 대상이 아니다. 다름의 모습에 가깝다.
생활과 문화는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는다. 그들이 지나온 시간과 겪어온 사정들이 그 자리에 남아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글은 한국을 서둘러 설명하지 않는다. 변호하지도, 판정하지도 않는다. 다만 조금 비켜 선 자리에서 그 장면들을 그대로 놓아둔다.
한국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정답 하나를 내밀기보다 이렇게도 보일 수 있다는 하나의 시선을 건네고자 한다.
Korea Explained는 내가 나를 돌아보는 기록이다.
Sampajano, An observer with equanimity
